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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영화] 삶에는 희망이 있다

야간열차를 타고 헬싱키에 도착한 중년의 한 남자가 마을에 도착한 첫 날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던 중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사고를 당한다. 건달들의 습격을 받아 소지품은 물론 신분증 하나 없는 맨 몸으로 병원으로 실려간 이름 없는 그는 생명이 위험한 상태. 오전 5시 12분 온몸이 붕대에 휘감겨진 그는 결국 사망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의사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의식을 회복한 남자는 무작정 병원을 빠져 나온다. 직업도 돈도 그리고 기억마저 없는 그는 인적 드문 길가에서 다시 정신을 잃고 만다. 그가 쓰러진 곳은 거리의 부랑아들과 가난한 이웃들이 함께 살아가는 마을. 컨테이너를 개조해 살고 있는 부랑자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점차 건강을 회복한 그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려 애쓰는 가운데 그곳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진다. 그곳에서 그는 마을의 가난한 이웃들을 도우며 사는 구세군의 여인 이루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루마와의 사랑을 통해 점차 활기차게 변해간다. 여전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기억이 없어도 과거를 몰라도 현재의 행복에 소박한 기쁨을 느끼며 이제는 주변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가 된 그는 자신의 과거는 커녕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뒤로 하고 자잘한 일거리들로 조금씩 돈을 모아 작지만 안락한 자신만의 컨테이너도 마련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새로운 인생에 적응하며 미래를 계획하는 남자에게 뜻밖에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잊고 있던 그의 과거가 밝혀지는데….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로 유명한 핀란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삶의 희망을 주제로 만든 이 작품은 깐느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비롯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미국에서는 소니픽쳐스 클래식을 통해 배급 무려 5개월에 이르는 장기상영에 돌입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자국인 핀란드는 물론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역시 헐리웃 블록버스터들과 대등한 흥행 성적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양손에 거머쥐는 성과를 이루어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만든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이고 유쾌하며 완성도 있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9-03-12

[그 때 그 영화] 재미로 훔쳤는데···

스티브 맥퀸과 페이 더너웨이가 주연하였던 1968년의 동명 스릴러물을 존 맥티어난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 피어스 브로스넌과 르네 루소가 주연했는데 미국 개봉시 관객은 옛 영화를 그리워하는 30대 이상이 주류를 이루었다. 원작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페이 더너웨이가 크라운의 정신 상담의로 얼굴을 보인다. 특히 르네 루소가 대담한 누드씬을 통해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마스 크라운(피어스 브로스넌)은 뉴욕에서 M&A 부티크를 경영하는 인베스트먼트 뱅커이다. 소문난 미술 애호가이기도 한 그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억만장자이다. 그러나 그는 항상 돈으로 살 수 없는 짜릿한 모험과 스릴을 추구한다. 미술관 소장품은 애당초 거래가 불가능한 만큼 M&A 거래와는 다른 스릴과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 뉴욕의 세계적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모네의 그림(황금빛 저녁 놀에 싸인 베네치아 궁전-Venice in Twilight)을 훔쳐내기로 작정한다. 어느날 미술관에는 유럽에서 탁송된 커다란 나무상자가 실려온다. 지하창고에 입고된 나무상자에서는 첨단 장비로 무장한 전문절도단이 나와 보안시설을 무력화시킨다. 이튿날 미술관 경비원 복장으로 갈아입은 그들은 폐관시간도 되기 전에 관객들을 인상파 회화 전시실에서 내보낸다. VIP가 방문하기 전에 청소를 해야 한다는 구실이다. 곧이어 헬리콥터가 미술관 상공으로 날아오고 혼잡한 틈을 타서 토마스는 모네의 그림을 떼어내 가방에 넣고 유유히 사라진다. 아무도 그를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단 한사람 캐서린 배닝(르네 루소). 그림을 되찾기 위해 파견된 유능한 보험수사관인 그녀는 그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캐서린과 토마스 이 두사람의 쫓고 쫓기는 추적의 두뇌게임은 시작하고 토마스는 이 게임에 짜릿한 스릴을 느낀다. 사랑과 불신 그리고 두 사람의 치열한 두뇌싸움. 마침내 캐서린은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둘은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를 갈망한다. 토마스 크라운은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모네의 그림을 절묘하게 박물관에 되둘려놓고 사라지는데….

2009-03-05

[그 때 그 영화] 야쿠자, LA에 오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멀리 떨어진 멕시코 국경 근처의 사막. 일직선으로 난 길을 달리는 한 대의 차. 핸들을 잡고 있는 데니는 방심한 채로 생각한다. 대립하고 있던 조직과의 싸움에서 패한 야쿠자 간부 야마모토는 '도망갈 장소'를 찾아 도쿄를 떠난다. 그가 찾아간 곳은 유학을 떠난 후 소식이 끊어져 버린 동생 켄이 있는 로스앤젤레스. 모든 것을 잃은 남자가 마지막으로 찾을 것은 역시 혈육밖엔 없었다. 일본에 설 땅을 잃고 LA로 피신한 야마모토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동생을 찾아 헤매던 중 흑인 청년 데니의 눈을 부상시키고 마는 야마모토. 좀처럼 발견되지 않던 동생을 간신히 찾았지만 마약 중독자를 상대로 마약을 판매하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눈을 다치게 했던 데니가 동생의 친구인 것도 알게 된다. 동생과의 재회를 기뻐할 틈도 없이 마약거래 현장에서 야마모토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동생을 돕는다. 세력권을 확대한 야마모토들은 마침내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과 마약을 둘러싼 싸움을 벌이기에 이른다. 마약을 둘러싼 싸움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 '죽이기' 전에 타인을 먼저 '죽여야'만 한다. 야마모토 켄 그리고 데니. 도망갈 곳을 잃은 남자들은 마피아의 집요한 추격을 피하기 위해 국경에 면한 황량한 사막을 달리는데. 왠지 일본에서만 통할 것 같은 스타일을 가진 기타노 다케시가 영국. 미국 등과 합작으로 만든 작품. 다케시 자신도 LA에서 야쿠자 영화를 찍고 싶었다라고 '브라더'의 제작 의도를 밝힌바 있다. 제5회 부산 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에서 상영되었고 제57회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되었다. 기타노 다케시 작품 특유의 폭력 묘사 일본인 야쿠자와 LA의 아프리칸 아메리칸 히스패닉 등의 소수 민족 간의 우정 문화적 차이에서 생기는 유머를 그린 작품. '마지막 황제'의 제레미 토마스와 오피스 기타노의 모리 마사유키가 공동으로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 당시 화제를 모았다. '소나티네'나 '하나비'의 유장함을 기대했던 팬들은 이 영화에 실망할 수도 있을것이다. 또 '지금 만나러 갑니다'나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같은 여성 취향의 분위기 있는 영화들을 선호하는 팬들이라면 이 영화는 안 보시는 게 좋다.

2009-02-26

[그 때 그 영화] 마피아 영화 180도 뒤집기

로버트 드 니로와 빌리 크리스털이 공동으로 주연하고 해럴드 래미스가 감독한 영화.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히트작. 정신과 의사 벤(빌리 크리스털)은 방송 리포터 로라와의 결혼을 앞둔 이혼남이다. 그는 자동차 접촉사고로 마피아들에게 명함을 건네준 것이 계기가 되어 신경쇠약증에 걸린 마피아 대부 폴 비티(로버트 드니로)의 치료를 맡는다. 폴은 얼마 후에 있을 전국 마피아 총연합회 지도자 선출을 앞두고 극도의 정신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라이벌 일파에 의해 후견인 마네타가 살해되면서 어린시절 부친의 암살 장면을 직접 목격했던 깊은 충격이 되살아 난 것. 빠른 시간 안에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증세를 진정시켜야 하는 폴은 스트레스로 인해 애인과의 잠자리가 신통치 않거나 조금만 기분이 안좋아도 수시로 부하를 보내 벤을 호출한다. 폴 때문에 결혼식까지 망쳐버린 벤…. 설상가상으로 벤은 FBI 수사선상에까지 오르고 급기야 FBI는 마피아 총회에 관한 정보를 빼달라며 협조하지 않으면 벤의 인생을 망쳐버리겠다고 위협한다. 이 성질괴팍한 마피아 대부를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도통 설명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처방대로 따르지도 않으면서 갖은 회유와 협박까지 동원해 치료를 요구하는 마피아 보스 역의 로버트 드 니로. 그리고 밤낮없이 막무가내로 찾아와 중상을 호소하는 무지막지한 보스에게 질려버린 빌리 크리스탈. 뉴욕 타임즈가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냈다"고 평했을 만큼 그들은 최고의 파트너십을 발휘했다. 이 영화는 '대부'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둔중하고 거친 마피아 세계를 180도 뒤집어서 바라보게 한 일종의 시츄에이션 코미디이다. 보스를 향한 우직한 충정부터 터프한 카리스마까지 대다수 갱스터 영화를 수놓았던 세계를 90년대 감성의 경쾌한 코미디에 담아낸 이는 '사랑의 블랙홀'과 '멀티 플리시티' 등 다수의 히트 코미디를 연출해 온 해롤드 스미스 감독. 갱스터 세계의 어두운 그늘을 불식시켜버린 그의 독특한 유머는 헐리우드를 시작으로 마피아의 고향 이탈리아까지 끊임없는 폭소와 환호를 받으며 "최고의 코미디(뉴욕 포스트)"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불러 일으켰다.

2009-02-19

[그 때 그 영화] 착한 여자의 성난 복수

'한 피고가 같은 내용의 사건으로 두 번 기소될 수 없다'는 것이 일사부재리의 원칙. 이와 같은 영국의 관습법을 계승한 미국 수정헌법 제5조에서 비롯된 것이 이 영화의 원제인 'Double Jeopardy'. 리비 파슨스(애슐리 주드)는 잘 생기고 부유한 남편 사랑스런 아들 아름다운 집 그리고 친한 친구들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부러울 것이 없는 여자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적인 삶은 남편 닉 파슨스가 향해도중에 실종되고 그녀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해간다. 유죄 선고를 받고 수감생활을 하게 되면서 리비는 제일 친한 친구인 앤젤라에게 5살난 그녀의 아들 매티를 입양해 달라고 간청했고 앤젤라는 리비의 뜻을 받아 들인다. 그러나 그 후 앤젤라는 매티와 함께 사라져 버리고 리비는 전화 추적을 통해 닉과 앤젤라가 자작 살인극을 벌인 후 신분을 바꿔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낸다. 감옥에서 만난 친구인 마가렛은 남편 살해로 수감 된 후 자격이 박탈당한 전직 변호사로 절망에 빠져있는 리비에게 위안이 되는 한 정보를 말해준다. 그녀가 이미 닉의 살해혐의로 유죄를 받았기 때문에 리비가 석방돼서 닉을 살해하더라도 동일한 범죄로 다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수정헌법 제 5조가 그것. 6년 뒤 리비는 가석방되고 출감자들을 위한 사회복지 시설에서 냉소적인 보호 감시원 트래비스 레먼(토미 리 존스)의 관리를 받게 된다. 트래비스는 어떠한 사소한 규칙의 위반도 용납 못하는 차가운 성격의 사람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에 의해 감옥으로 되돌려 보내졌다. 그러나 리비는 그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들 매티를 찾기 위해 트래비스를 따돌린다. 그녀의 도망에 당혹한 트래비스는 그녀를 잡으려는 집요한 추적을 시작하는데….

2009-02-12

[그 때 그 영화] 나치 수용소에 핀 동화

이탈리아에서 극악한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0년대말 유태인 귀도는 운명처럼 초등학교 교사인 도라를 만난다. 도라에겐 약혼자가 있지만 운명이라고 생각한 귀도는 그녀와 함께 마을을 도망친다. 귀도의 순수하고 맑은 인생관과 꾸밈없는 유머에 이끌렸던 도라는 그와 결혼하여 아들 조슈아를 얻는다. 평화롭기 그지없던 이들 가족에게 닥쳐온 불행! 독일의 유대인 말살 정책에 따라 귀도와 조슈아는 강제로 수용소로 끌려간다. 남편과 아들을 사랑하는 도라는 유대인이 아니면서도 자원하여 그들의 뒤를 따른다. 귀도는 수용소에 도착한 순간부터 조슈아에게 자신들이 처한 현실이 실은 하나의 신나는 놀이이자 게임이라고 속인다. 귀도는 자신들이 특별히 선발된 사람이라며 1000점을 제일 먼저 따는 사람이 1등상으로 진짜 탱크를 받게 된다고 설명한다. 어릴 때부터 장난감 탱크를 좋아했던 조슈아는 귀가 솔깃하여 귀도의 얘기를 사실로 믿는다.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위기를 셀수도 없이 넘기며 끝까지 살아남는다. 마침내 독일이 패망한다. 그러나 혼란의 와중에서 탈출을 시도하던 귀도는 독일군에게 발각되어 사살당한다. 1000점을 채우기 위해서는 마지막 숨바꼭질 게임에서 독일군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믿는 조슈아는 하루를 꼬박 나무 궤짝에 숨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정적만이 가득한 포로 수용소의 광장에 조슈아가 혼자 서 있다. 누가 1등상을 받게 될지 궁금하여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조슈아 앞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탱크가 다가오는데…. 러시아 혁명가 트로츠키의 유언장에서 감명을 받은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이 1997년에 만든 이 영화는 그래 아카데미상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주 배경이 2차대전의 유태인 수용소이지만 잔인한 학살이나 총격전이 없다. 단지 가스실에 샤워를 하러 가는 사람들과 총소리 등만 들릴 뿐이다. 독일군의 험상궂은 표정도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영화의 시작에 나오는 "이 영화는 아름답지만 실은 슬픈 이야기입니다. 슬프면서도 한편으론 놀라움과 사랑이 담긴 신비로운 동화처럼 말이죠"라는 나래이션처럼 영화는 웃음이라는 재료로 슬픔을 표현하고 결국엔 진한 감동을 선물한다.

2009-02-05

[그 때 그 영화] 돈이 부른 인간 비극

행크(빌 팩스턴)는 제이콥(빌리 밥 손튼) 루(브랜트 브리스코)와 함께 눈 덮인 산 속에서 헤매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현금 440만 달러를 발견한다. 조종사는 이미 죽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술주정뱅이 제이콥과 백수건달 루는 이 행운이 자신들의 비참한 생활을 마감하게 해 줄 것이란 생각에 눈이 번쩍 뜨인다. 그러나 임신한 아내와 행복한 가정이 있는 행크는 경찰에 신고하자고 주장하지만 결국은 한가지 제안과 함께 돈을 은닉하기로 결정한다. 눈이 녹는 봄에 비행기가 발견되고 그러고도 돈을 찾는 이가 없다면 그때 돈을 나누어 갖기로 한 것이다. 인간의 탐욕에 물들기 전까지 그들의 계획은 너무나 간단해 보였다. 행크는 아내에게 묻는다. "새라 만약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돈이 든 가방을 발견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어?" 새라(브리짓 폰다)는 당연히 그 돈을 갖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테이블 위에 쏟아지는 돈 뭉치를 보는 순간 그녀의 생각은 바뀐다. 오히려 아무도 그 비행기에 간 적이 없던 것처럼 꾸미기 위해 돈의 일부를 있던 자리에 되돌려 놓으라고 충고까지 한다. 행크와 함께 돈을 돌려놓으러 간 제이콥은 자신에게 다가온 이웃 드와이트에게 난처해진 나머지 불필요한 폭력을 행하고 만다. 그리고 행크는 죽었다고 생각한 드와이트가 깨어나자 당황하여 그의 목을 조른다.시체를 옮겨 사고로 위장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된 루는 자신의 몫을 요구하며 행크를 협박한다. 대학 재학시 발표한 엽기적인 호러물 '이블 데드' 시리즈를 통해 숱한 매니아들을 창출해 낸 샘 레이미 감독의 1998년 작으로 스코트 스미스의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발견된 400만 달러의 돈가방을 둘러싼 세 명의 인물을 통해 얽히고 섥히는 갈등과 문제들을 그렸다. 부유하진 않지만 현실적인 희망을 충분히 이루며 살 수 있었을 그가 체포되지 않고 돈을 지킬 수 있는 '간단한 계획'을 세우는 순간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결국 자신의 친형을 포함해서 6명을 살해하게 되는 '엄청난 계획'으로 종말을 맡게 된다. 코엔 형제의 '파고'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영화는 돈을 둘러싼 인간의 심리와 그에 따른 예상치 못한 비극들이 샘 레이미의 깔끔한 연출력으로 빛을 발한다.

2009-01-29

[그 때 그 영화] 초기 이민사에 감춰진 폭력의 역사

1840년대 초반 뉴욕.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아일랜드 이주민들이 모여사는 슬럼가 '파이브 포인츠'에 전운이 감돈다 파이브 포인츠에 사는 영국인 원주민들은 아일랜드 이주민들을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빼앗아갈 '침입자'라 여기며 추방을 계획한다. 결국 계속되는 갈등으로 두 집단은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게 된다. 아일랜드 이주민의 존경을 받던 '데드 레빗파'의 우두머리 프리스트 발론(리암 니슨)은 이 전쟁에서 '원주민파' 빌 더 부처(다니엘 데이 루이스)라는 인물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다. 이로서 파이브 포인츠 거리에서 '데드 레빗파'의 존재는 영원히 사라지게 되고 이 모든 광경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본 프리스트의 어린 아들 암스테르담 발론은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한다. 16년 후 청년이 되어 돌아온 암스테르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복수를 위해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빌 더 부처의 권력 내부로 들어간다. 무자비한 폭력과 협박으로 파이브 포인츠 최고의 권력자로 성장한 빌 더 부처는 명석한 두뇌와 용기를 가진 암스테르담을 자신의 오른팔로 신임한다. 한편 암스테르담의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을 무렵 그는 매력적인 여인 제니 에버딘(카메론 디아즈)을 만난다. 파이브 포인츠 최고의 미녀이자 최고의 소매치기로 유명한 제니. 아름답지만 위험한 제니와 암스테르담은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지만 그녀와 빌 더 부처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암스테르담은 처절한 복수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된다. '갱스 오브 뉴욕'은 거장 스코세지 감독이 법질서가 자리 잡히기 이전 폭력과 살육으로 점철된 뉴욕의 모습을 통해 미국 근대사를 다룬 서사 드라마다. 1928년 출간된 허버트 애즈베리(Herbert Asbury)의 동명 실화 역사책을 원작으로 다른 영화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당시 동부 이민자의 삶을 묘사했다. 마치 격동의 구한말에 경성의 심장이었던 종로의 실권을 다투던 당대의 주먹 김두한과 신마적 패거리의 결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2009-01-22

[그 때 그 영화] 집안 홀로 남은 말썽꾸러기의 모험기

가족들이 모두 없어져 집에 홀로 남는 것이 소원인 말썽꾸러기 케빈(멕컬리 컬킨). 어느날 자신의 치즈 피자를 먹은 형과 싸움을 벌이자 엄마는 케빈을 3층 다락방으로 올려보낸다. 그리고 그날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전화선과 전기선이 끊긴다. 케빈 가족들은 그날 저녁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용해 프랑스의 친척 집으로 떠날 계획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케빈의 가족들은 늦잠을 자게 되고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허둥대다가 그만 3층 다락방에서 잠이 든 케빈을 두고 공항으로 떠나 버린다. 잠에서 깬 케빈은 혼자 남은 것을 알고 하나님이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었다고 기뻐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빈집털이 2인조 도둑이 케빈의 집을 침입하면서 케빈은 두려움과 외로움을 느끼고 점차 보기싫던 가족들이 그리워진다. '나홀로 집에'는 크리스마스 날 집에 혼자 남은 8살난 꼬마 아이 케빈이 자신의 집을 털려는 두 악당을 막아내는 내용의 가족영화의 대명사다. 90년 개봉했을 당시 5주만에 무려 1억 8천만 달러를 돌파하며 대히트를 쳤다. 영화의 최대 성공 요인으로는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과 존 휴즈의 기막힌 각본과 연출을 꼽을 수 있다. 성인의 시각을 완전히 배재하고 순순한 아이의 눈을 통해 심심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반 가정집을 갖자기 함정과 보물이 숨겨져 있는 '원더랜드'로 변신시키는데 성공했다. 거기다 단순히 집주인과 도둑의 술래잡기 게임이 아닌 짧은 기간이지만 어린소년이 처음 겪는 시련을 통해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는 스토리의 전개가 감적이다. 또한 예기치 않게 침입한 싹쓸이파 빈집털이 전문 도둑을 맞아 싸우는 어린 아이 케빈 역을 연기한 10살 난 아역배우 멕컬리 컬킨의 일품 연기를 빼놓을 수 없으며 도둑으로 등장하여 불쌍할 정도로 '마구' 당하는 죠 페씨와 다니엘 스턴의 연기도 훌륭했다.

2009-01-08

[그 때 그 영화] 현대판으로 재구성한 금지된 사랑

정열이 넘치는 아음다운 도시 베로나. 이 도시는 수백년 동안 서로 앙숙으로 지내온 두 가문 몬태규가와 캐플릿가의 대립으로 더욱 유명하다. 끝없는 혈투를 벌이며 대립하고 있는 이 두 가문은 시민들의 눈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두 가문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서 헬기까지 앞세운 경찰이 동원되고 방송국들은 이 싸움을 생중계할 정도로 악명를 떨친다. 그러던 어느날 캐플릿가의 파티에 몰래 들어간 몬태규가의 로미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줄리엣(클레어 데인즈)을 만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다음날 로미오와 줄리엣은 부모 몰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초대형 사고'를 친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결합이 두 가문의 화해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은 신부 또한 이들의 앞날을 축복해 주기까지 한다. 그러나 로미오가 친구의 싸움에 말려들어 줄리엣의 사촌인 티볼트(존 레귀자모)를 죽이게 되고 베로나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한편 줄리엣이 결혼한 것을 모르는 줄리엣의 부모는 그녀를 타 가문의 남자와 강제 결혼을 시키려 하고 줄리엣은 이를 피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고 죽음을 가장하는데…. '로미오와 줄리엣'(Romeo+Juliet)은 셰익스 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댄싱 히어로(Dancing Hero)'로 전세계에 알려진 루어만 감독이 당시 떠오르던 신세대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를 기용하여 그만의 상상력과 색깔을 입혔다. 고전 적인 영국풍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고대 유적지 예술 작품들이 즐비한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칼 대신 총을 든 거만한 귀족 자제들을 등장시켰다. 또한 양가의 캐릭터들을 시각적으로 대조시키는 의상을 입힘으로써 성격의 차별화 또한 시도했다. 화려한 영상미와 감미로운 음악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특히 삽입곡 중 하나인 영국 가수 데즈레(Des'ree)의 '키싱 유'(Kissing You)는 지금까지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명곡으로 알려져 있다.

2008-12-18

[그 때 그 영화] 천재 해커들의 진땀 나는 한 판 승부

천재 해커인 데이드 머피(조니 리 밀러). 머피는 11살때 월스트리트를 포함 전세계 1507대의 컴퓨터를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린 전과가 있다. 그때의 사건으로 인해 법원은 머피에게 18세가 될 때까지 키보드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도록 명한다. 그후 7년동안 컴퓨터에 굶주려 있던 머피는 18세가 된 그해 뉴욕의 한 고등학교로 전학을 온다. 그곳에서 케이트(안젤리나 졸리)를 포함한 신참 해커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데이드는 과거의 명성을 바탕으로 다시 해커로서 화려한 부활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장난끼 많은 친구 조이(제시 브래드포드)가 한 유조선 회사의 컴퓨터에 침입해 '쓰레기 파일(해커들 사이에서 해킹의 증거물로 통하는 데이터)'을 복제한다. 그러나 조이는 복제 도중 추적당하고 경찰에 체포된다. 처음엔 별것 아니라 생각했던 친구들도 쓰레기 파일과 관련된 해커들이 모두 지나칠 정도의 역 핵킹을 당하자 힘을 하나로 모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쓰레기 파일의 주인은 세계최고의 컴퓨터 천재 ID명 플라그(피셔 스티븐슨). 그는 쓰레기 파일 뒤에 숨겨진 자신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머피의 어머니와 해커들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해커'라 하면 타인의 컴퓨터를 무단으로 침입해 각종 정보를 마음대로 도둑질하는 이들로 인식한다. 그러나 원래의 해커의 의미는 숙련된 프로그래머란 의미로 통한다. 사실 이들이야 말로 지금의 인터넷 시스템을 최초로 구축하고 가장 완벽한 PC운영체제인 '유닉스'를 창조한 이들이다. 해커들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크래커'라고 불리는 이들을 일컫는 용어다. 그리고 이들은 해커들 사이에서 '저질 깡패'취급을 당하고 있다. 이언 소프트리 감독의 95년 작 '해커스(Hackers)'는 아마추어 해커들의 삶과 우정을 스크린으로 옮긴 몇 안되는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 머피를 중심으로 한 해커그룹과 크랙커들의 대립구도를 통해 진정한 '핵킹(Hacking)'의 정의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또한 당시에는 무명이었던 안젤리나 졸리의 초기 작품 중 하나로 섹시미 보다는 풋풋함을 내세웠던 20대 초반의 졸리를 만나볼 수 있는 신선한 재미도 있다.

2008-12-11

[그 때 그 영화] 이스라엘 민족 해방 시킨 모세 일대기

B.C. 1500년. 당시 이집트는 '신' 그 자체였던 파라오의 집권 아래 제국을 구축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파라오에게도 골칫거리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나날이 번성해가던 노예 계층 히브리인들(지금의 이스라엘 민족)이다. 이들에게 위협을 느낀 파라오는 그들의 결속을 막으려 모든 히브리인의 장자를 죽이라고 명하고 곧 실행으로 옮긴다. 히브리인들은 절규했지만 그 누구도 파라오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아비규환 속에서 한 히브리 여인이 파라오의 명령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구니에 넣어 나일강에 띄워 보낸다. 그리고 그 아이는 때마침 강가에서 노닐고 있던 파라오의 딸 비티아(니나 포치)에게 발견되어 모세(찰톤 헤스톤)라는 이름을 물려받고 이집트의 왕자가 된다. 세월이 흘러 모세는 20세가 된다. 늠름하게 장성한 그는 차기 왕권을 물려 받을 인물이랄 평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왕의 자질을 갖추었다. 그러던 어느날 모세는 자신이 이집트 왕족이 아니라 히브리 노예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왕자의 자리를 포기하고 동족의 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마침내 400년간 이집트인의 노예로서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동족을 이끌고 요르단강 건너 편에 있는 가나안땅으로 이주한다. 영화는 구약의 출애굽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스라엘의 민족 지도자이자 종교적 위인 모세의 일대기를 그렸다. 나일 강에 버려졌다가 파라오의 딸에 의해 양육되어 왕자로 자랐지만 자신의 출신을 알고 동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는 여정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다. 또한 표랑과 고난을 참아 가면서 동족을 지도하고 종교적 훈련을 시켜가는 과정은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큰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모세역의 찰톤 헤스톤과 그의 형제인 람세스 역의 율 브린너를 동시에 스크린에 만나는 것은 아직 영화를 보지못한 이들에게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2008-12-04

[그 때 그 영화]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오스트리아의 짤스부르그 수도원. 이곳의 견습 수녀인 마리아(줄리 앤드루스)는 매번 기도시간에 늦고 미사도 빼먹지만 항상 노래를 즐기는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다. 노래를 너무 좋아해 수녀로서의 자질를 의심받던 그는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던 원장 수녀의 권유로 명문 트랩가의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다. 퇴역 해군 대령으로 7명의 자녀를 둔 홀아비인 트랩 대령(크리슽퍼 플러머)은 엄격하게 아이들을 교육시켜 아이들은 아빠를 무서워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함으로써 집안에 밝은 분위기를 심도록 노력한다. 한편 마리아는 트랩 대령을 사모하는 자신을 발견하지만 그에게는 이미 백작부인인 약혼녀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날 트랩 대령이 백작부인을 맞으러 빈으로 떠나자 마리아는 아이들에게 백작부인을 환영하는 공연을 열자며 노래를 가르치는데 더욱 열중한다. 대령커플이 돌아오던 날 마리아와 아이들은 백작부인을 위해 환영의 합창을 하고 트랩 대령은 감동에 젖으며 마리아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되는데…. '사운드 오브 뮤직'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뮤지컬 영화의 대명사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던 뮤지컬 영화의 귀재 로버트 와이즈 감독이 연출하고 '오클라호마' '왕과 나' 등 브로드웨이의 걸작 뮤지컬을 만들어낸 리처드 로저스(작곡)와 오스카 헤머슈타인 2세(작사)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65년 아카데미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작품.감독.편곡.편집상 등 5개 부분을 수상했다. 1959년 11월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진 후 1443회나 되는 장기 공연을 했으며 특히 알프스의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화음을 맞춘 '에델바이스' '도레미송' 등의 아름다운 선율은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흥행 기록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 대히트작으로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2008-11-26

[그 때 그 영화] 바다 소년들의 성장기 그려

1960년 가을. 13명의 소년이 세상을 경험하고 극기를 훈련하려는 목표로 '스키퍼(제프 브리지스) 선장'이 운영하는 해양학교에 입학한다. "이 배는 장난감이 아니다. 항해 또한 장난이 아니다"라는 스키퍼의 경고와 함께 범선인 '알바트로스'에 몸을 싣고 머나먼 항해가 시작된다. '우리는 모두 한몸'이라는 신념 아래 소년들은 정규과목 수업에 열중하고 바다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또한 때로는 거친 파도와 싸우며 체력을 단련하고 엄격한 선상의 단체 생활을 통해 자립심을 키워 나간다 수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며 1년의 항해를 마친 소년들은 어느덧 청년으로 성장해 있었다. 그러나 항해가 거의 끝날 때쯤 알바트로스는 전설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알려진 기현상인 '화이트 스콜(White Squall)'을 만난다. 알바트로스는 속수무책으로 침몰하고 네 명의 학생과 두 명의 선원이 목숨을 잃는다. 생존자들은 이틀 뒤에 구조됐지만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청문회를 주관하던 미해양경비대는 침몰 원인을 선장의 판단 착오와 직무 태만으로 결론 지으려 하는데…. 영화는 대자연의 한복판에서 소년들을 청년으로 조련했던 스승과 그의 지도 아래 성숙해 가는 젊은이들의 꿈과 순수한 열정을 그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시나리오는 작가 토드 로빈슨이 척 기그라는 사람에게서 들은 모험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로빈슨은 기그의 기억과 당시 그가 기록한 항해일지들을 참고로 생생한 작품을 쓸 수 있었다. 재밌는 사실은 작품을 완성한 후 동료들에게 일독을 권했는데 이것이 결국 명장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까지 전해지게 된다. 스콧 감독은 시나리오를 건네 받은 후 사무실로 들어가서 한 시간 반 정도 정독한 끝에 바로 영화화를 결심했다는 설이 있기도 하다. '바다위의 학원'에서 벌어지는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는 쌀쌀해진 날씨에 주눅든 마음을 따뜻이 채워준다.

2008-11-06

[그 때 그 영화] 호주산 액션영화의 대표작

때는 가까운 미래. LA 경찰서 강력반 순찰대원으로 근무하는 맥스(멜 깁슨)는 거리의 범법자를 체포하는데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편 악당 중의 악당인 토우카터(휴 키스)는 맥스가 체포하지 못한 유일한 인물. 어느날 토우카터 일행들의 범행을 목격하고 그를 쫓던 맥스는 친한 동료인 구스(스티브 비슬리)가 살해되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된다. 비탄에 젖은 맥스는 경찰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사표를 던지지만 서장은 맥스에게 특별 휴가를 주고 그의 마음을 도닥거린다. 오랜만의 휴가를 얻은 맥스는 부인 제시(조앤 새뮤얼)과 이제 돌 지만 어린 아이와 함께 달콤함 여행길에 오른다. 그러나 그 여행이 맥스가족에게 일생일대의 비극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영화 '매드 맥스(Mad Max)는 3차 세계 대전이 벌어져 폐허가 된 세상을 배경으로 무법 폭주족 들과 고속도로 순찰대 맥스와의 대결을 스피디하게 그린 액션물이다. 당시에는 신예였던 멜 깁슨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작품으로 감독 조지 밀러와 함께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도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호주는 영화 산업이 크게 육성되지 않은 곳이었다. 그럴만 한 것이 호주는 땅은 넓지만 그에 비해 인구가 적기 때문에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 영화를 제작 할 경우 수개월 간의 장기 상영을 하지 않으면 제작비 조차 뽑아내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 그런 당시 상황에서 외과 의사 출신 감독 조지 밀러의 '매드 맥스'는 갗가지 기록을 갈아치운 획기적인 영화였다. '포드 팔콘'을 몰고 다니면서 폭주족을 처단하는 초강력 액션과 스피드는 당시 어떤 헐리우드 산 액션 영화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을 자랑하며 전세계 영화관객을 흥분시켰다. 또한 당시 할리우드 영화 평균 제작비의 30% 수준인 40만달러로 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거둬들인 돈은 자그만치 1억 달러에 달했다.

2008-10-16

[그 때 그 영화] 고대역사를 바탕으로한 모험극

1936년 남아메리카.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박사는 험난한 밀림 지대를 헤치고 고대 문명의 동굴에 보관된 보물을 손에 넣는데 성공하지만 마지막 순간 악덕 고고학자 벨로크(폴 프리먼 분)에게 빼앗기고 만다. 대학으로 돌아온 인디에게 어느날 정보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미정보부 유럽 지부가 카이로에서 베를린으로 보내지는 독일 나치의 무선을 도청했다는 내용을 전한다. 내용은 나치의 보물을 갈취했고 그 보물은 바로 '모세의 성궤'. 정부의 지원으로 나치보다 먼저 성궤를 찾으려는 인디는 네팔로 향한다. 그곳에서 과거 자신의 연인이었던 마리온(카렌 알렌 분)과 재회한다. 그리고 마리온이 가지고 있는 지팡이가 성궤가 감취진 '영혼의 우물'로의 열쇠임을 알아내고 한발짝 더 인류최고의 보물에 가까이 다가간다. 영화는 액션 모험극의 대표작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제1편이다. 명장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두 귀재의 재능이 합쳐진 첫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실제로 종교적인 편견이나 유물 수집 취미 광적인 성격 등을 모두 가지고 있었던 히틀러를 소재로 쓰기 위하여 나치스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1936년으로 잡았다.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역의 해리슨 포드는 이미 '스타 워즈' 1 2편으로 유명세를 타던 배우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스타워즈의 주인공은 그의 역할인 한 솔로 선장이 마니라 마크 해밀이 맡은 주역 루크 스카이워커. 인디아나 존스로의 출연으로 안해 포드는 당당한 중심 인물일뿐만 아니라 엄청난 모험을 이겨내는 현대의 영웅상으로 탄생함으로써 007의 제임스 본드에 맞먹을 수 있을 정도의 우상적인 케릭터로 변모했다. 영화음악을 담당한 존 윌리암스 또한인 영화의 음악을 전담하며 지금까지고 수많은 팬들의 기억에 남는 많은 명곡들을 탄생시켰다.

2008-10-09

[그 때 그 영화] 복수의 화신이 부활했다

성폭행죄로 14년형을 마치고 출소한 맥스 케이디(로버트 드니로). 수감된 동안 글을 배우고 문학에서 철학서까지 수많은 도서를 독파 스스로 변호할 수준까지 오른 맥스는 출소직후 자신의 과거 공선변호사인 샘 보든(닉 놀테)을 찾아간다. 샘은 14년전 케이디가 무죄를 선고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16세 소녀를 강간한 그에겐 자유를 누릴 권리가 없다고 판단 검찰측에 제시하지 않았던 인물. 맥스는 샘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생각에 수감내내 복수심을 키워왔다. 한편 맥스는 막 사춘기에 접어든 15살 난 샘의 딸 대니(줄리엣 루이스)가 한창 성격이 반항적이고 성적 호기심이 높은 것을 이용하여 헨리 밀러의 '섹서스'와 '북회귀선' 등을 소개하며 접근한다. 위기를 느낀 나머지 샘은 청부업자를 고용하여 맥스를 공격하지만 오히려 청부업자가 맥스에게 당하게 된다. 이 사건 이후 맥스의 복수심은 하늘을 찌르게 된다. 맥스는 복수를 위한 장소로 폭풍이 휘몰아치는 케이프 피어를 점찍고 샘과의 그곳에서 샘과의 최후의 혈전을 준비한다. 영화 '케이프 피어'는 62년 J. 리 톰슨 감독에 로버츠 미첨과 그레고리 팩이 나왔던 동명 흑백영화의 리메이크판이다. 싸이코 전과자가 자기를 감옥에 보낸 검사 일가족에게 모골이 송연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서스펜스 공포물이다. 과거 로버트 미첨이 연기한 싸이코 범죄자 역은 로버트 드니로가 그레고리가 맡았던 검사 역(변호사로 바뀜)은 닉 놀테 아내역엔 제시카 랭이 각각 맡았다. 특히 맥스역을 연기한 로저트 드니로의 오싹할 정도로 스릴러 넘치는 연기는 '샤이닝'에서 잭니콜슨의 연기와 종종 비교된다. 메가폰을 잡은 스콜세지는 감독 또한 사상 처음으로 와이드 스크린을 사용하여 공포효과를 한층 높였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2008-10-02

[그 때 그 영화] 스코트랜드 영웅 왈라스의 전설 그려

13세기 말엽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왕가는 서로 대립하고 있었다. 스코틀랜드 왕이 후계자 없이 죽자 잉글랜드는 왕권을 요구하며 포악한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한다. 폭정으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잇달아 죽음을 당하게 되고 윌리엄 월레스(멜 깁슨)는 폭정을 피하여 고향으로 멀리 보내어져 양육된다. 그가 성장하여 고향에 돌아왔을때 월레스의 조국 스코틀랜드는 여전히 잉글랜드의 전제 군주 롱생크(패트릭 맥구한)의 핍박과 탄압 시달리고 있었다. 이때 윌리엄 월레스에게는 그에게 운명적인 사랑의 여인인 머론(캐서린 맥코맥)을 만나게 되고 가정을 일구나 잉글랜드의 폭정(프리메 데 녹테:신혼 첫날밤 영주가 신부의 순결을 빼았을 수 있는 권리)에 머론은 반항하다 잔인하게 처형된다. 월레스는 머론의 죽음에 복수를 행하고 그 과정에서 하나 둘씩 모여드는 스코틀랜드 전사들을 모아 용맹과 투지로 무장한 저항군을 이끄는 지도자로 변모한다. 영화는 스코틀랜드의 전설적인 기사 윌리엄 월레스의 사랑과 투쟁을 그린 대서사시. 톱스타 멜 깁슨이 감독-제작-주연을 하여 그에게 아카데미 감독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으로 여주인공 소피 마르소에겐 첫 영어권 영화에 데뷔하는 작품이다. 1996년 제68회 아카데미 작품 감독 촬영 분장 음향편집 등 5개 부문 수상한 당대 최고의 작품이다. 윌리엄 월레스는 실존인물로 스코틀랜드의 가장 유명한 영웅 중 하나다. 1267년에 중류층 지주였던 말콤 월레스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월레스는 친 삼촌에 의해서 패이슬리 수도원에서 공부를 하며 세가지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을 만큼 교육수준 또한 높았다. 그의 일상 생활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록되지 않았으나 그는 교황을 찾아가서 스코틀랜드의 해방을 도와달라는 호소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자기 중심적인 스코틀랜드 귀족들이 잉글랜드 왕으로부터 땅과 작위를 얻기에 급급했을때 물질적 재산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던 월레스는 스코틀랜드의 자유와 명예를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그의 사후 556년이 된 1861년 6월 24일 스코틀랜드의 스털링에서는 그를 기리는 90m 높이의 기념비가 만들어졌다.

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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